"어려울 거라 예측은 했지만..노력 더 필요했다"
[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여야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각각 열고, 정부를 향해 엑스포 투표 결과에 대해 질타했다.
박진 장관은 외교위 전체회의에서 엑스포 결과가 참패로 끝났다는 여야 의원의 지적에 "저희는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가급적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판세를)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애석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 장관은 실패 원인에 대해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우리가 후발주자로 유치 활동에 들어갔고, 민관이 일체가 되어 열심히 뛰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대한민국이 열세에 있어서 정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1차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엑스포 유치활동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박 장관은 또 "실도 있지만 득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외교 망이 확충되고, 경제 안보가 강화되고, 국력의 위상이 올라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부산이 못 이룬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산자위 전체회의에서는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문규 장관은 이에 "사실 어려울 거라고는 예측을 했지만, 이렇게 많은 표 차이가 날 거라고는 예측을 못 했다"며 "어쨌든 저희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이어 "지적한 사항들을 뼈아프게 반성해보고, 정밀하게 분석을 해서 앞으로 있을 여러 대외관계에 많이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28일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119표·부산 29표·로마 17표라는 결과가 나와, 정부의 부산 엑스포 유치가 불발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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