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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났다"..우간다서 70대女 쌍둥이 출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1 10:16

수정 2023.12.01 10:16

쌍둥이 남매 낳은 우간다 여성/사진=우간다 여성 국제 출산 센터 병원 X 캡처,연합뉴스
쌍둥이 남매 낳은 우간다 여성/사진=우간다 여성 국제 출산 센터 병원 X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70세 여성이 쌍둥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간다 마사카에 사는 70세 사피나 나무콰야 씨가 수도 캄팔라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쌍둥이 남매를 출산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무콰야는 이전부터 불임치료를 받아왔으며 쌍둥이는 체외수정(IVF·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무콰야가 냉동보관한 자신의 난자를 사용했는지 혹은 기증받은 난자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무콰야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총괄한 이 병원 의사 에드워드 타말레 살리는 "아프리카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70세 여성이 쌍둥이를 출산한 것은 놀라운 성과"라며 "산모와 아기들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앞서 나무콰야는 3년 전인 2020년에도 딸을 출산했다. 그는 지난 1992년 첫 남편이 사망한 후 1996년 현재의 파트너를 만나 슬하에 딸 한 명과 쌍둥이 한 쌍을 두게 됐다.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아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콰야는 과거 유산을 겪고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낙인찍히는 등 아이로 인해 수모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첫 번째 남편 사이에 자녀를 낳지 못해 '저주받은 여자'로 조롱 받기도 했다"며 "내가 늙으면 누가 나를 돌봐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임신, 출산, 육아를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70세의 나이에 쌍둥이를 낳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다만 나무콰야의 파트너는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안 다음부터 나무콰야를 찾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콰야는 "이번 출산 이후 파트너가 찾아오지 않았다"며 "책임감이 따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쌍둥이 출산을 달가워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들은 아이를 한 명 이상 가졌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에서는 2019년 74세 여성이 체외수정으로 쌍둥이 자매를 낳아 화제가 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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