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몽골과 인접한 시베리아 철도에서 화물 열차 폭발
우크라 보안국 공작으로 추정, 대륙 반대편에서 파괴 공작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국경에서 4000km 이상 떨어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군수품을 운반하던 열차를 공격했다고 알려졌다. 외신들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크라 정보 당국의 공작 능력에 주목했다.
미국 CNN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 관계자를 인용해 몽골의 북쪽 국경과 러시아 바이칼 호수 남쪽 사이에서 화물 열차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폭발은 지난달 29일 밤 러시아 부랴티아 지방 베솔로프 세베로무이스키 터널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열차에 실린 4개의 폭탄이 폭발했다고 알려졌다. 동 시베리아교통경찰사무소는 성명에서 “11월 29일 밤 동 시베리아철로 이티키트·오쿠시칸 구간의 세베로무이스키 터널을 지나던 화물 열차 차량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어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화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폭발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열차 노선은 중국과 시베리아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러시아의 핵심 물류 통로다. 우크라 소식통은 해당 노선이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유일한 간선 철도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러시아에 어떠한 무기 및 군사 기술 지원도 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 보안국(SBU)의 공작으로 알려졌다. SBU는 해당 노선의 군수품 수송을 막기 위해 공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SBU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및 크림반도 일대에서 암살 및 폭파 공작을 감행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서 650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며 SBU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서도 작전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