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통통한 밥알 살리는 공기층, 집밥 같은 즉석밥의 비결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4 18:06

수정 2023.12.04 18:06

하림 익산공장
이정재 라면 등 생산 퍼스트키친.. 클린룸 두 번 거쳐 위생력 높여
국내 최고 도계체험도 '이색적'
전북 익산 망성에 있는 하림의 도계공장 '치킨로드' 투어 프로그램에서 직원이 생닭을 통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전북 익산 망성에 있는 하림의 도계공장 '치킨로드' 투어 프로그램에서 직원이 생닭을 통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어느 즉섭밥이 가장 맛있어 보이세요? 보기에는 하얀 쌀밥이 맛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다를 겁니다."

지난달 29일, 즉섭밥 등 각종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하는 하림의 공장 '퍼스트키친'.

네모난 용기에 담긴 하림의 즉섭밥과 익숙한 원형 용기의 두 즉석밥 제품이 나란히 있었다. 현장 직원은 "하림의 더미식 밥은 오로지 물과 쌀만 들어가 오히려 집밥에 가장 가까운 아이보리 색이 난다"고 설명했다.

즉석에서 시식 테스트를 해봤지만 세 제품의 맛은 차이가 있을 정도로 구별이 되진 않았다. 다만 하림은 후발 주자인 만큼 즉석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미국 나사 기준 '클린룸 100(1큐빅 면적에 먼지 100개 이하)'의 공정을 '2번(경쟁사 1회)' 거친다.
또 밀봉 후 제품을 식히는 과정에서 찬물 샤워가 아닌 뜨거운 물에 천천히 12분간 식혀 제품 뚜껑 비늘이 눌러 붙어 밥알이 납작해 지지 않고 공기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퍼스트키친 에서는 '밥, 국, 탕, 째개류'는 물론 '라면', '각종 튀김' 등의 제품이 생산된다. 배우 이정재 라면으로 알려진 더미식 라면과 유니짜장면 등이 대표 상품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신선한 식재료,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가치를 담았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라면에 들어가는 수프를 우리는 '국물'이라 부르는데 최고의 재료를 직접 우려 만든 것"이려 "유니짜장면도 면에 짜장맛 수프를 섞어 먹는 것이 아닌 '짜장면' 그 자체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하림은 현재 '치킨로드'라고 불리는 공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전북 익산 함열에 있는 '퍼스트키친(일명 키친로드)'을, 오후에는 익산 망성에 있는 '치킨로드'를 둘러봤다. 하림 견학 홈페이지는 물론 유선으로도 최소 4명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언론 등에 여러 차례 소개된 하림의 도계공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위생과 동물복지 시설로 운영 중이다. 닭을 도계하기 전 전기충격기 대신 이산화탄소를 사용한 가스스터닝으로 먼저 잠재운다.
치킨로드 공정 중에는 치킨을 부위 별로 해체하는 발골 과정을 볼 수도 있고, 신선한 닭고기를 즉석에서 시식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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