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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XBRL 놓칠 수 없다”···중형 회계법인들도 잰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5:58

수정 2023.12.06 08:55

성현·서현·예일 등 조직 및 인력 구성 중
‘빅4’ 버금가는 인력 갖추는 곳도
대형법인들에 대응할 경쟁력 갖춰야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 중형 회계법인들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를 새 먹거리로 인식하고 관련 팀을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수준으로 인력을 꾸리려는 곳도 있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있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BDO성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부문 등에서 30명을 추려 XBRL 예비전담팀을 꾸렸다. 내년 4월 공식 출범을 위해 사전교육을 진행 중이다.
물론 소속 회계사들은 다른 업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이나, 30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형회계법인 수준 인력을 갖추는 셈이다.

윤길배 성현회계법인 대표는 “XBRL을 활용한 재무공시 의무화가 확대 실시됨에 따라 기업이 본격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XBRL 표준 택소노미, 작성기 사용 교육 등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KF서현회계법인은 지난해 전담팀을 만들었다. 파트너 3명을 포함해 총 10여명으로 구성했다. 권우철 서현회계법인 XBRL전문팀 파트너는 “중견법인에 특화된 XBRL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택사노미 준수율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컨설팅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미 유관 자문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일회계법인 역시 올해 초부터 파트너와 회계사 등 2명이 전담팀으로서 XBRL 관련 스터디를 해오고 있다.

XBRL은 공시되는 정보(Fact)에 표준이름(Tag)을 붙여 문서를 작성하는 제도다. 해당 ‘Tag’는 감독기관이 제시한 택소노미(Taxonomy), 즉 분류체계에 따라 일정 양식으로 정해진다. ‘표준화’ 과정을 거침에 따라 동일 기준에 맞춰 공시정보라는 데이터가 정리됨으로써 일괄 비교가 가능해진다.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나 주석 등을 쉽게 정리·분석해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영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로 자동 변환됨에 따라 투자자 외연도 확장된다.

현재는 비금융업 상장사 재무제표 ‘본문’만 XBRL 공시 의무화 대상으로 돼있는데, 올해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사(유가증권·코스닥시장)와 사업보고서 제출 및 IFRS 적용 대상인 비상장법인까지 적용한다. 향후 주석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 2023년 사업보고서(2024년 3월경 제출)부터 시작이다.

일정대로 추진되면 회계법인 입장에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대상과 사항이 늘어나게 된다.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상당한 만큼 회계법인 역할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 중형 회계법인들은 자문 용역을 따낸 단계까진 아니다. 인력 제약으로 오롯이 XBRL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XBRL 자문 시장이 활성화돼도 대형 회계법인들에 대응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XBRL만 전담하는 인원을 따로 빼기 어려운 데다 수수료 수익이 클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빅4’는 모두 각 30~40명 정도로 구성된 XBRL센터나 태스크포스(TF) 등을 출범시켰고.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 등에 자문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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