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은행위 청문회서 강력 비판
"사용처는 마약 밀매 등 범죄 뿐"
월가은행 돈세탁 방지 '공감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용처는 마약 밀매 등 범죄 뿐"
월가은행 돈세탁 방지 '공감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은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질문을 받고 "나는 늘 암호화폐, 비트코인, 기타 등등에 강력하게 반대해왔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다이먼은 "암호화폐의 진정한 사용처는 단 하나로 범죄, 마약 밀매...돈세탁, 조세회피 등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만약 내가 정부였다면 이를 금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다이먼이 암호화폐에 대해 내놓은 가장 신랄한 비판이었다. 그러나 그가 수장으로 있는 JP모건은 다이먼 CEO의 말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JP모건은 고객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계좌를 제공하는 등 1조6000억달러(약 2121조원) 수준의 암호화폐 업계에 깊숙이 발을 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다이먼은 암호화폐에 대해 늘 부정적이었다. 뒤에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비트코인을 '크게 걱정할 만한 사기'라고 말하기도 했고, 이를 '애완 돌' 같은 것으로 폄훼하기도 했다. 애완돌은 수석과는 조금 개념이 다른 것으로 마치 돌을 살아있는 생물처럼 다루면서 관련용품까지 구매하며 반려동물처럼 대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일부 사람들이 열광하지만 실상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다이먼을 비롯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 CEO들은 암호화폐 산업이 주요 금융기관처럼 돈세탁 방지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 은행들에 적대적인 워런 의원과 이례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워런은 "내가 거대 은행 CEO들의 손을 잡는 일은 없지만 이(암호화폐)는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4만400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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