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승용차 5억대 생산 가능한 양
【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제철소가 조업 37년 만에 열연코일 누적 생산량 5억t을 달성했다. 이는 소형 승용차 5억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13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전날 1열연공장 앞에서 이진수 제철소장, 박종일 압연부소장, 열연부 및 협력사 직원 등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연코일 누적 생산량 5억t 달성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열연코일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두꺼운 판재 모양의 철판을 고온으로 가열한 뒤 높은 온도에서 누르고 늘여 두께를 얇게 만든 철강 코일이다. 그 자체로 자동차 구조용 강판, 혹은 각종 파이프와 건설자재로 쓰이거나 냉간압연공정을 거쳐 자동차 외장재, 가전제품 소재 등으로 사용된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1987년 1열연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열연코일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 2열연공장, 1992년 3열연공장, 2014년 4열연공장을 순차적으로 준공한 것에 이어 조업 37년 만에 열연코일 생산 누계 5억t 신기록을 달성했다.
열연코일 5억t은 이를 펼쳤을 때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인 38만㎞를 41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달하며, 소형 승용차 5억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신기록 달성은 '창의는 무한하다'라는 일념 아래 이어온 △설비 강건화를 통한 압연피치(Pitch) 단축 △가열로 자동화율 향상 △압연라인 터널형 보열커버 설치 △압연 운전실 통합과 같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광양제철소는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열연코일 생산 5억t 달성은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기가스틸과 같은 최고급 고부가가치 강종의 안정적인 생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실제 광양제철소는 친환경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서 그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 자동차강판 생산량의 약 10% 수준인 810만t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해 국내외 자동차사 및 부품사에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은 "열연코일 생산량 5억t 달성까지 쏟아주신 모든 분들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면서 "다가오고 있는 저탄소 대전환에 맞춰 새롭고 창의적인 기술 개발로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 및 강화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제철소 열연부는 △설비 개선을 통한 재질 편차 제로화 △기술 고도화 통한 고품질 제품 생산 △AI기술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현 등에 나서며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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