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로봇 기업들이 앞으로 매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보다는 기술평가를 받는 형태로 기술특례 상장을 할 확률이 높다. 상장을 위해서는 사업성과 시장성을 입증해내는 게 중요하다”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전무는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미래 로봇 리더스 포럼’에서 ‘로봇산업을 포함한 미래산업 IPO’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상장을 위한 기술 평가는 우리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나 전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매출이 크지 않고 적자가 나고 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해 자금이 들어오면 훨씬 더 성장해서 많은 이익을 내고 투자자한테 수익을 돌려줄 것 같아야만 기술 평가와 상장 심사에서 통과를 한다”며 “결국 사업성과 시장성이라는 두 개의 단어로 요약이 된다”고 밝혔다.
나 전무는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등을 자신의 대표 상장 사례로 꼽았다. 그는 “기업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올라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미래 성장 기업한테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고 그 후에도 지속된 조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막대한 사명감과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상장했는데, 사실 기술특례 상장은 2005~2006년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트랙이었다”며 “하지만 일부 기술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기술특례 상장이 주춤해지고 이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2차전지, 메타버스, 반도체, 플랫폼 기업 등 미래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얼마 전만 해도 전통 로봇 기업이 상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다소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도 상장에 우여곡절이 많았으며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에 나서게 된 데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 영향이 매우 컸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봇 산업의 경우 핵심 부품들이 일본 쪽에서 들어오는 게 굉장히 많은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내재화를 통해 원가 절감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에 대한 부분, 대부분 적자 상태에서 성장을 추진하다 보니 사업성 실적에 대한 부분을 더 많이 보게 된다”며 “마지막으로 상장했을 때 들어가는 공모 자금을 토대로 앞으로의 생산 증대 전략이 어떻게 되는지 이런 부분을 많이 본다”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