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일수록 셀프계산대에서 도둑질을 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한 설문조사 결과 소득이 높을수록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셀프계산대에서 의도적으로 물건 값을 치르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응답자의 18%가 물건 값을 치르지 않고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셀프계산대에서 물건을 훔친 경험이 있다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온 소득계층이었다.
연소득 3만5000달러 미만 가계의 경우 이보다 더 낮았다.
앞서 지난 가을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소득 3만5000달러 미만 가계의 경우 14%가 바코드를 찍지 않고 물건을 담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도둑질은 최근 소매업체들의 실적을 심각히 위협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다.
제품을 컨테이너로 이동하는 물류단계에서부터 시작해 판매 매장에서 사라지는 제품들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의 장부상 재고와 실제 재고 사이에 큰 공백이 생기고 있다.
영업비용을 줄이고, 이를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등장한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소매점들은 도둑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셀프계산대에서 이뤄지는 도둑질은 대개 '부분 도둑질'이다.
물건 전체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물건을 스캔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다.
의도적인 경우도 있고, 바빠서 모르고 한 경우도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실수를 포함해 셀프계산대를 운용하는 소매점의 물건 약 6.7%가 이렇게 스캔을 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겨 소비자들에게 흘러들어간다.
셀프계산대가 없는 소매점의 손실률 0.3%에 비해 크게 높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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