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신세계백화점 MD컨텐츠개발팀장
신세계 팝업매장 기획 이끌어
SNS·해외사례도 꼼꼼하게 조사
올해는 ‘세븐틴 팝업’이 가장 인기
신세계 팝업매장 기획 이끌어
SNS·해외사례도 꼼꼼하게 조사
올해는 ‘세븐틴 팝업’이 가장 인기
28일 해당 팝업을 기획한 신세계백화점 이정은 MD전략담당 MD컨텐츠개발팀장(사진)은 "스누피는 굉장히 오래된 캐릭터로 연세가 있는 분들은 스누피에 대한 향수가 있고, 젊은 세대들은 스누피를 새로운 레트로 캐릭터로 받아들여 다양한 연령대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면서 "특히 스토리텔링이 탄탄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팬들이 많아 기존에 진행했던 기본MD에 비해 10배가량 더 사람들이 몰린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전했다.
최근 이처럼 백화점들이 팝업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팀장은 "백화점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은 물론 다양한 경험까지 확장해서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과거의 팝업행사들이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에 대한 메리트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상품 외적인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신세계 강남점은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는데, 팝업 전용공간 '더 스테이지'도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더 스테이지는 유휴공간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던 관행을 깨고 임시매장을 위한 정식 공간을 마련하는 과감한 시도로 오프라인 쇼핑을 다채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팝업을 기획할 때 어떤 것을 가장 고민할까. 이 팀장은 '신세계스러움'을 강조했다. 그는 "동일 제품이면 신세계에서 보여지는 것은 달라야 한다"면서 "입점된 브랜드 중 신세계 고객과 가장 잘 맞는 상품들을 연결하고, 각 점포의 성격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령 센텀에서는 연령대가 낮은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이에 맞춘 행사들을 많이 유치하는 방식이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이 팀장은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해외사례까지도 다 참고하며 팀원들이 많은 시간을 외부 시장조사에 쏟고 있다"면서 "피드백 역시도 어떤 상품이 판매됐는지를 보고 소셜미디어 태그, 트래픽, 바이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신세계에서 진행한 팝업 중 가장 인기 있었던 팝업은 세븐틴과 한 팝업이었다. 이 팀장은 "더 스테이지가 문화적인 콘텐츠를 진행한 최초의 행사로, 세븐틴 멤버들이 기획에 참여했다"면서 "그동안 백화점에 걸음하지 않았던 신규 젊은 고객들도 많이 왔고, 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팬들이 서로 소통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 경험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에는 올해보다 콜라보레이션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장은 "기존에는 브랜드와 브랜드의 콜라보가 많았다면 이제는 다자 간 콜라보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웹툰 지식재산권(IP)과 푸드가 함께 만나는 팝업을 새로운 공간에서 보여주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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