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엽, 주전 유격수로 2개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어낸 사령관
차승준, 작년에 무려 7개의 홈런 폭발... 최고의 거포
양현종, 작년 봉황대기 5할 MVP
박찬엽은 수비, 차승준은 타격, 양현종은 두루두루 좋은 능력 보여
차승준, 작년에 무려 7개의 홈런 폭발... 최고의 거포
양현종, 작년 봉황대기 5할 MVP
박찬엽은 수비, 차승준은 타격, 양현종은 두루두루 좋은 능력 보여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마 어떤 야수들을 자기 팀에 맞게 잘 뽑아서 육성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요"
투수는 사실 보는 눈이 비슷하다. 어차피 구속, 제구, 변화구 구사능력, 큰 경기 마인드 등 투수를 평가하는 덕목은 뻔하고, 어느정도 정형화되어있다.
하지만 타격은 다르다. 무조건 툴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고교에서 타격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야수 자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경상권에도 좋은 내야수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박찬엽(부산고), 차승준(마산용마고), 양현종(대구고)다.
일단, 박찬엽은 수비에 있어서는 고교생으로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1학년 당시 원상현과 함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박계원 감독이 부산고의 지휘봉을 잡고 첫 번째 우승이었다. 2학년 황금사자기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1년마다 1개씩의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 중심에는 박찬엽이 있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아직 좀 더 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인천고 김준원과 부산고 박찬엽이 수비는 정말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찬엽의 아쉬운점은 역시 타격. 아직까지 수비 외에 다른 특별함을 프로 구단에게 아직 어필하지 못했다. 따라서 상위지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을 내년에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차승준은 반대다.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에 0.422를 기록했다. 고교생으로서 엄청난 파괴력이다. 아무리 고교에서 권역이 다르다지만, 나무배트로 쳐내기 쉽지 않은 홈런 개수다. 그것도 2학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중장거리 타자를 원하는 팀이라면 반드시 잡아야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상위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다. 임팩트적인 측면에서는 오늘 소개하는 3명 중 가장 강하다.
아쉬운 것은 역시 수비. 3루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3루수가 된다면 값어치가 커지겠지만, 아니라면 타격을 엄청나게 잘해야한다. 내년 시즌 타격이 안되면 순번이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카우팅은 막판으로 갈 수록 보수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그의 수비에 대해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며 대답을 보류했다. 아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3루수가 안된다면 차승준이 가야할 곳은 1루수다.
내년 시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차승준일 수도 있다.
양현종은 이 두명과 비교할 때 조금 더 균형이 잡힌 편이다.
그는 타격도 괜찮고 수비도 괜찮은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권의 경기상고 추세현, 덕수고 우정안 등과 더불어서 3루수쪽에서 유력한 지명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종의 수비에서의 장점은 송구가 부드럽다는 점이다. 어디에서든 편안하게 송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양현종이 경기에 나서기 전인 1학년 당시 서울권의 모 구단 관계자는 연습하는 것을 보고 "송구가 부드럽고 수비의 기본기가 좋다. 이 선수가 3학년이 되면 뽑고싶다"라고 말하는 등 그때부터 프로 구단의 레이더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봉황대기에서 20타수 10안타에 시즌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대구고의 봉황기 우승을 이끌었다. MVP도 그의 몫이었다.
1학년때에도 0.333을 기록했듯이 타격에는 자질이 있다는 소리다. 여기에 발은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혹시나 유격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도 있다. 시즌 초반 활약한다면 임종성처럼 순번이 튀어오를 수도 있다.
다만, 양현종은 위 두 명에 비해 한 가지 능력이 확실히 프로에서 통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육각형이 작아지면 오히려 매력이 훨씬 더 떨어진다. 양현종이 극복 해야 할 부분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최근에 야수를 뽑는 트렌드는 상위지명은 최소한 2가지 이상의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하위지명은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하나의 능력에서 프로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선수인지를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툴을 보는 눈은 전부 다르다. 각 팀별로 니즈에 따라서 뽑을 수도 있고, 잘하는 선수 순서대로 뽑을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부분들이 내년 지명장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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