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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창당 '초읽기'…비명계 얼마나 합류할까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1 18:38

수정 2024.01.01 19:01

"양자택일 아닌 새 선택지 있어야"
이낙연, 4일께 신당 공식화할 듯
김종민 등 4인방 합류 여부 촉각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 후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0일 후 치러질 총선이 친윤-친명-반윤-반명 진영 간 4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1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며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우려한다며 이 대표 사퇴·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해 왔다. 이 전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12월 30일 극적으로 회동했지만 이 대표가 사퇴 등 수용 불가 입장을 전하며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회동 후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새해 신당 창당 계획에 힘을 실었고 오는 4일께 이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창당이 4일이라는 것은 날짜가 아직, 장소가 예약되지 않아 확답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에 친이낙연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일단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 4인방(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원칙과상식의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은 이번 주 중 최종 논의를 거친 후 탈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역시 이 대표가 통합 비대위 구성 요구를 끝내 거부할 경우 △잔류 △탈당 △총선 불출마 △신당 합류 중 하나의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이들이 탈당하더라도 당장 이낙연 신당에 참여하기보다는 장외에서 어느 정도 몸을 푼 후 구체적인 정치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 탈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이 대표도 이 전 대표를 직접 만나면서까지 설득한 만큼 당내 통합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도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전 대표 등이) 이 대표 사퇴를 기본적으로 전제하는 것은 이 대표에게 굴복하라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오는 4월 총선이 국민의힘, 민주당,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간 다자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은 이달 중순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태생적인 정치 환경 등 차이를 극복하고 합리적 개혁 연대라는 명분으로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뭉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성사 시 '제3세력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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