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후 한층 강화된 경찰의 경호 속에 광주를 찾은 가운데, 야권에서 ‘황태자 놀이를 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광주 송정역 에스컬레이터에서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는 한 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이 된 것처럼 한껏 취해 있는 모습”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용산에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양지에서 재벌과 술 먹으며 ‘왕 놀이’ 중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음지에서 디올백 받으며 ‘왕비 놀이’에 열중한다”면서 “
두 사람의 분신 같은 아바타는 ‘황태자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매우 지나치다. 살짝 어이없다”라며 “굳이 왜 하필 광주에서” 등의 말로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통령이 바뀌었냐” “깡패 기질이 다분하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청은 이날 광주와 충북을 찾는 한 위원장의 현장에 주요 인사 전담보호팀 등을 비롯한 경력 340명을 안전관리에 투입했다.
이에 따라 KTX를 타고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한 한 위원장은 광주 송정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송정역 역사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며 경찰 수십명에 둘러싸인 한 비대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빨간 마스크를 쓴 일부 당원까지 한 비대위원장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자원봉사로 자체 경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정체는 ‘국민의힘 청년당원’으로 자원봉사 개념으로 자처해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 차림에 빨간 마스크를 쓴 청년당원들은 이날 행사 내내 한 장관 주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길을 터주거나, ‘인간 띠’를 만들어 한 위원장을 적극 경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체격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들로, 색이 튀는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여러 언론 사진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