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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수어통역 서비스 제공.."단 한명의 환자도 소외되지 않아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10:45

수정 2024.01.09 10:45

고대안암병원에서 수어통역사가 환자의 진료를 돕고 있다 . 고대안암병원 제공
고대안암병원에서 수어통역사가 환자의 진료를 돕고 있다 . 고대안암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대안암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농아인(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진료예약 시스템과 수어 통역·진료 동반 서비스를 도입해 농아인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병원은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 2인을 상시배치해 농아인 환자의 병원 접수부터 진료·수납·처방까지 전 과정 동행 서비스 및 전문 의료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120명의 농아인 환자가 수어통역 및 진료 서비스를 받았다.

고대안암병원에서 13년 전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은 농아인 환자는 최근 수어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며 “진료를 위해 병원에 갈 때마다 개인적으로 수어통역사를 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고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병원에서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해 편안하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기존에는 농아인 환자 진료 시 필담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환자와의 눈 맞춤이 어려워 환자의 상황에 대한 공감 등 정서적 교류가 제한적이었다"며 "수어통역서비스로 환자와 직접 눈을 맞추며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정서적인 교류가 가능해져 환자와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전했다.

한승범 병원장은 “이번 농아인을 위한 수어통역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단 한 명의 환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기관에서 농아인이 수어통역서비스를 통해 화상으로 진료 예약을 하고, 수어통역사가 진료실과 각종 검사실은 물론 수납과 약국 방문까지 전 과정을 동행하는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라며 "미래병원으로 도약하는 작지만 큰 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의료원은 안암⋅구로⋅안산병원과 함께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를 공식 의료지원했으며,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탄소중립 전략 보고서를 발행 등 ESG 경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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