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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 판정 받은 3개 법인 모두 경매 참여
스테이지엑스 8000억원 자금 확보…추가유치 총력
초기자본 8000억 예고 마이모바일 1조원까지 목표
세종텔레콤은 '출혈경쟁' 확전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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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3개 법인에 대해 모두 '할당 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3개 법인간 주파수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오는 25일 시작되는 경매를 통해 사업자 1곳을 선정하는데 28㎓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최저 경매가 742억원 이상을 써낸 곳이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마이모바일 컨소시엄, 세종텔레콤에 대해 할당이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3개 법인은 25일부터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게 된다.
3개 법인 모두 주파수 경매 일정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해당 주파수 최저 경매가는 742억원이지만, 업계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 단독법인이 아닌 다수 법인이 참여하는 데 따라 경매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망 구축 비용이 3000억원, 여기에 인프라 및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청 법인의 자금 요건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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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투자 유치 홍보에 대해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들리고 있다"며 "다수의 소위 괜찮다는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지엑스에는 스테이지파이브, 신한투자증권 외 연세의료원, 한국과학기술원, 인텔리안테크 등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각 기관·법인은 5G 기술 실증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기존 초기 자본금 목표를 8000억원으로 잡았던 미래모바일이 꾸린 컨소시엄(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최대 1조원가량의 자본금 확보를 목표로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지난해 글로벌 통신기업 보다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세종텔레콤도 정부 일정에 따라 준비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종텔레콤은 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 컨소시엄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세종텔레콤의 자본총계는 3156억원가량이다. 세종텔레콤이 이번 주파수 확보를 위해 외부 기업·기관과 협력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지난해 협회 간담회에서 "심사를 통과해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게 될 경우, (과도한) 출혈경쟁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5G 28㎓ 기반의 신규 사업자 유치를 위해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할당 납부 대가(전국 단위 최저경쟁가 2072억원→742억원 인하 등), 의무 구축 기지국 수(1만5000개→6000개 축소) 등의 조건을 기존 대비 크게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저대역 주파수 공급을 통한 전국권 5G 사업 기회까지 조건부로 건 상태다.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3개 법인 모두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고 있는 기업소비자간(B2C) 거래 무선통신서비스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로 의지가 높은 만큼 이번 주파수 확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경쟁은 금액 경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법인이 예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할당 확정 결과에 따라 각 법인의 재정·주주구성 여부도 구체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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