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복궁 낙서 테러 사주한 '이 팀장', 범행 후 언론사 제보도 지시했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08:00

수정 2024.01.11 08:00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 담장에 새겨진 낙서를 레이저장비를 사용해 제거작업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 담장에 새겨진 낙서를 레이저장비를 사용해 제거작업 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를 사주한 일명 '이 팀장'이 범행 후 언론사에 제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이 팀장'이 임모 군(17)과 김모 양(16)에게 범행을 지시한 뒤 언론사에 제보하도록 추가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팀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김양은 범행 직후인 지난달 16일 새벽 3시께 지상파 등 언론사에 사진과 함께 범행 현장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군과 김양은 지난달 16일 오전 1시42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과 서울경찰청 담벼락 등 3곳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등을 적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군과 김양은 범행 사흘 만인 지난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씨로부터 '낙서를 하면 수백만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들에게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군과 김양은 실제로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많고 경비가 삼엄하다며 세종대왕상 낙서는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A씨를 추적 중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주요 국가유산(문화재)을 훼손한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스프레이 낙서 흔적을 지우기 위한 물품 비용으로만 2153만원이 쓰였는데, 이는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들의 인건비와 복구 작업에 들인 기타 비용 등은 모두 빠진 것으로 이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을 감정 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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