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만명중 138만명 '고심'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대선의 결과를 결정지을 요소로 캐스팅 보트 쥔 20~30대가 부각되고 있다. 138만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에서 20~30대 투표자 중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수준이다.
전체 투표권자가 198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유권자의 7% 가량이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1~2위간 지지율 격차가 5%p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이들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에 집권당인 민진당은 물론 바짝 추격하고 있는 국민당은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유세에 나서고 있다.
11일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20~30대 유권자는 693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체 유권자 1980명의 35%를 차지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아직 투표에 대한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과 대만 현지 언론들은 이날 "20~30대의 20% 가량이 여전히 선거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138만명의 유권자가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 지는 물론 선거를 할 지 말 지에 대해서 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30대 부동층은 다른 연령 대에 비해 부동층이 4배 이상 현저하게 높다.
지난번 선거에서 57.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당과 265만 표 차이를 벌리면 당시 차이잉원(현 총통)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뒀던 것도 이들의 몰표로 가능했다.
이들은 당시 국민당의 마잉주 정부의 대중 접근을 "지나친 의존"이라면서 경제적 자주권과 독자적 결정권의 잠식을 우려했다.
때마침 진행된 중국의 홍콩에 대한 직접 통치 작업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가와 시위자들이 끌려가고 폭행당하는 장면을 TV와 소셜미디어(SNS)로 보고 듣고, 홍콩의 자유와 자율권을 옥죄는 각종 법률들이 입법화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친미·독립성향의 민진당으로 쏠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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