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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주역' 美 존 케리 특사 곧 사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4 18:43

수정 2024.01.14 18:43

화석연료 감축 합의 이끈 인물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올 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가 사임할 것이라면서 사임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케리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의 중국 압박 정책을 이어받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드물게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한 인물이다. 그는 미중 긴장이 고조돼 성과가 있겠느냐는 회의론 속에 시작한 지난해 여름 중국 방문 길에서 중국으로부터 화석연료 감축 약속을 받아냈다.

케리는 중국과 기후협상을 타결 지은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교착지점을 뚫기 위해 왔고, 이를 뚫었다"면서 "정말로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연말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온갖 이견 속에서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약 200개 나라가 화석연료 감축에 합의하도록 산파역할도 했다.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도 뽑혔던 케리는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으로 거의 유일하게 바이든 행정부에 참여한 유명인사다.

바이든은 자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내던 시절 국무장관으로 동고동락한 케리를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으로 절단된 미국의 기후협상 대표로 앉혔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케리는 사실상 미국 기후변화 대응의 산증인이다. 국무장관 시절 미 대표로 파리기후협약 협상에 참여했다.
트럼프가 2017년 협약에서 탈퇴했지만 바이든이 집권 뒤 곧바로 다시 가입했고, 케리가 기후특사로 활동해왔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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