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상장 벤처캐피털(VC)이 투자기업들의 호재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린드먼아시아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5120원에서 7120원으로 39.06% 급등했다. 지난 11일 상한가(29.88%)를 찍은 이후 떨어지지 않고 있다.
린드먼아시아가 투자한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 덕분이다. 이 회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만든 GPT스토어에 '파이낸셜 챗봇 인공지능(AI)' 등을 론칭했다. 린드먼아시아는 지난 2021년 웨인힐스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28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달 5일 24.06%, 11일 14.3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4000원 이하로 떨어졌던 캡스톤파트너스가 이달 11일 기준 855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투자한 뤼튼테크놀로스지스의 AI 서비스 '뤼튼'이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뤼튼은 지난달 말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토스와 야놀자 등 유니콘들이 미국 나스닥시장 등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벤처캐피털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 플랫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벤처캐피털 테마는 11.12% 상승했다.
업계는 벤처캐피털의 급등세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상장한 벤처캐피털은 대부분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 이하로 변동성이 높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피투자기업의 호재가 투자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캡스톤파트너스의 주가는 지난 11일 고점을 찍은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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