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수요예측만 하면 최상단 초과… 새해부터 IPO에 몰리는 자금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16:34

수정 2024.01.16 16:46

올해 새내기주 4곳 모두 공모가 상단 초과
기관 투자자, 마땅한 투자처 없어 IPO에 몰려
일반 청약 시 유통 가능 물량 살펴봐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사진=뉴스1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사진=뉴스1

지난주 수요예측 진행 기업, 경쟁률 및 공모가 그래프
구분 수요 예측 경쟁률 희망 공모 밴드 최종 공모가
포스뱅크 839대 1 1만3000원~1만5000원 1만8000원
우진엔텍 1263대 1 4300원~4900원 5300원
HB인베스트먼트 838대 1 2400원~2800원 3400원
현대힘스 680대 1 5000원~6300원 7300원
(각 주관사)

[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서 흥행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새내기주 4곳 모두 희망 공모밴드 상단을 뛰어넘었다.

증시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포스뱅크,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등이 모두 희망 밴드를 웃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제일 먼저 수요예측에 나선 포스뱅크의 공모가는 1만8000원에 결정됐다.
희망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포스뱅크 수요예측에는 총 2104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9억3340만주를 신청했고, 경쟁률은 839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포스뱅크는 PC 기반의 포스와 인터렉티브 키오스크를 개발, 제조, 판매한다. 2022년 기준 포스 제품이 전체 매출의 72.7%를 차지한다. 원자력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과 벤처캐피탈 HB인베스트먼트의 최종 공모가는 각각 5300원, 3400원이다.

우진엔텍은 수요예측에서 1263대 1의 경쟁률로, 희망밴드(4300~4900원) 상단에서 8.16%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수요예측 경쟁률 838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밴드(2400원~2800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조선 기자재업체 현대힘스 역시 공모가를 7300원로 결정, 희망밴드(5000~6300원)를 한참 넘어섰다. 현대힘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680대 1이었다.

증권가는 각 기업의 매력도가 높다기보다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투자자들이 IPO 시장에 몰려든 결과로 분석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방원석 팀장은 “새해부터 증시가 조정을 받고, 부동산 PF 등 각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틈새시장(니치마켓)을 찾고 있다”며 “그 결과 비교적 안전하고,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IPO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PF 문제가 터지고, 국내 증시나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해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에게 IPO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부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일반청약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는 일반청약 전에 유통 가능 물량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진엔텍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17.78%이고, 포스뱅크와 H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29.8%, 33.8%다. 현대힘스는 22.0%다.


방원석 팀장은 “공모주의 상장 초기 분위기는 유통주식 수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매각제한 물량 가운데 상장 후 1개월 시점에서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의 규모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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