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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쏟아지고 금리 안 내리고"... '힘 못쓰는' 현물ETF 비트코인 [위클리 코인 브리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2 18:01

수정 2024.01.22 18:01

비트코인 뉴스1
비트코인 뉴스1
미국 증권시장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이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22일 국내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1월 15~21일) 업비트 시장지수(UBMI)는 전주 대비 0.46% 하락한 9539.84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국내 코스피지수는 2.11% 하락하고, 미국 나스닥지수는 2.26% 상승하면서 지수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업비트의 알트코인 시장지수(UBAI)의 경우 전주 대비 1.22% 하락하며 전체 시장 지수보다 약세를 보였다.
업비트 데이터밸류팀은 "전체 시장의 약세에는 비트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알트코인의 약세에는 리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XRP)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721.68원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7.82% 빠진 흐름을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주 업비트 공포지수도 51.41로 마감하며 중립 상태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이후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매도 물량이 지목되곤 한다. 블록체인 리서치기업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6일차 그레이스케일의 상품(GBTC) 계좌 유출액은 5억9000만달러(약 7900억원)로, 6일간 누적 유출액 28억달러(3조745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쟁글에서는 "GBTC 투자자들은 ETF 전환 전까지 6개월 간의 의무보유기간을 거쳐 장외거래소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으나 ETF 전환과 함께 매도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48.1%로 전망했다. 지난달 90%를 넘겼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출시 6일 만에 5조원어치가 넘는 비트코인을 축적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본이 그레이스케일의 신탁(GBTC)에서 유출된 금액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GBTC를 제외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만5000개로 운용자산(AUM)은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주 GBTC에서 빠져나간 자금(28억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피델리티의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의 AUM은 각각 14억달러(약 1조8600억원), 13억달러(약 1조7300억원)다.

한편 업비트에서 주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들은 시아코인(SC,+33.58%), 아스타(ASTR,+31.47%), 넴(XEM,+30.4%)이다.
탐욕지수가 가장 높았던 코인은 시아코인과 블러(BLUR), 칠리즈(CHZ)였고, 공포지수가 가장 높았던 코인은 파워렛저(POWR), 스토리지(STORJ), 아크(ARK)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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