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낙준연대' 파열음, 흔들리는 빅텐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8 18:29

수정 2024.02.18 18:29

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파워게임에 내홍 몸살
제3지대 통합 세력인 개혁신당 빅텐트가 시작부터 당 운영 주도권 등을 놓고 흔들리고 있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모인 가운데 이념 및 정체성 면에서 합당 선언 일주일 만에 내홍을 빚으며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세력 간 총선 주도권 다툼에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등의 문제까지 겹치며 분란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양 세력이 통합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으며 일각에선 분열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8일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를 공개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선거 정책 전반을 지휘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선거운동의 전권은 이낙연에게 있다는 것이 합의 정신"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9일 통합신당 합의 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는 것으로 정해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선거 캠페인 등을 주도하더라도 이낙연 공동대표의 허가가 필요하며, 최고위원회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낙연을 빼고 이준석에게 다 맡기자는 것은 합의 정심을 깨는 것"이라며 "이준석은 자꾸 이낙연의 허락을 받고 하려니 기동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기동력이 아무리 있어도 엑셀만 있는 차는 사고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준석 공동대표와 가까운 김용남 개혁신당 공동정책위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동 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 합의문 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 발표를 하자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재반박했다.

특히 개혁신당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공천을 두고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배 전 부대표의 영입 시점부터 "공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며 배제 입장을 밝혀왔다. 이준석 공동대표의 지지층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옹호해온 배 전 부대표의 합류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도 "이번 합당은 각 주체의 대승적인 합의 아래 개혁신당 중심으로 이뤄진 합당"이라며 "앞으로 함께할 분들께서 당원과 지지자들께 소상히 설명하는 과정이 있길 바란다"고 엄포했다.

김 공동정책위의장도 "(특정 인사 공천에 대해) 뒤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당한가.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면 그분도 오판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배 전 부대표는 "여전히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낙인과 배제의 의지만 드러내는 이 대표의 모습에 깊이 실망했다"며 "새로운미래에 입당했지만 제가 반드시 비례대표를 하겠다는 의도로 당원이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최아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