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과 합당 '없었던 일로'
양당제 종식 명분만으로 한계
이준석 "겸허히 성찰" 말 아껴
'양당제 폐해 타파'를 기치 삼아 제3지대 빅텐트로 모였던 개혁신당이 합당 선언 불과 11일 만인 20일 결별, 결국 이준석·이낙연 두 공동대표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전 개혁신당 공동대표) 측은 이준석 대표가 합당 파기를 사전 기획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당초 이념과 정체성, 정치 스타일 면에서 이질적인 요소가 많았던 두 사람 간 합당 '유효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란 비관이 많았는데 결국 현실화된 것이다. 빅텐트가 무산되며 오는 4월 총선에서 제3지대 파괴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제 종식 명분만으로 한계
이준석 "겸허히 성찰" 말 아껴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9일 기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제 세력이 극적으로 합당을 발표한 지 겨우 11일 만의 파국이다.
빅텐트는 합당 직후부터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등에 대한 기존 개혁신당 지지층 반발과 이준석 대표의 독자적인 강경 노선에 대한 이낙연계 비판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캠페인·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이 이낙연계 반대 속 의결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새로운미래 측은 △통합 유지 △통합 주체 간 합의 준수 △민주주의 정신 존중 원칙을 내세웠지만 끝내 이준석 대표 측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낙연 공동대표가 없어야 자신이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도 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합당 파기에 대해 비교적 말을 아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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