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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북한인권특사, 중동 가라”..尹정부 “지적 뼈아프다는 방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12:47

수정 2024.02.22 12:47

美특사 14일부터 방한해 "北 변화시켜야"
北, 가자지구 거론하며 "인권, 美 도구일 뿐"
통일부 "北 매번 민감반응, 뼈아프다는 방증"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줄리 터너 미 북한인권 특사를 접견,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줄리 터너 미 북한인권 특사를 접견,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가 최근 방한해 윤석열 정부와 북한 인권 문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자 북한은 22일 인권 문제라면 우리나라가 아닌 중동국가를 찾으라며 반발했다. 이에 정부는 한미의 인권 문제 지적에 대해 북한이 반박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14일부터 방한 중인 터너 특사는 조태열 외교부·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접견하고,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터너 특사는 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고, 북한 주민들이 외부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대북·통일정책의 핵심이다.

터너 특사는 전날 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의 심각성은 현대사회의 어떤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북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논평을 내 “인권 분야의 초미의 문제, 최대 급선무는 집단학살 위기에 처한 가자지대(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권 보호”라며 “진짜 인권대사면 중동을 가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은 이를 내세워 자국의 인권 침해 문제를 가리고, 미국이 인권을 명분으로 이용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통신은 “미국의 목적은 오직 인권 문제를 구실로 저들의 강권과 전횡에 반기를 든 나라들의 사회제도 자체를 전복시키는 데 있다”며 “미국식 인권은 패권정책 실현의 수단, 침략과 내정간섭의 도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반발을 두고 인권 문제를 자인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인권 문제 지적에 대한 북한의 새롭지 않은 반응 중 하나라 별도로 평가하진 않는다”며 “다만 인권 문제 지적에 북한이 매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그만큼 뼈아프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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