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역→제3지대행 가능성 낮지만
‘이재명 사천 논란’ 진화 여부에 달려
‘이재명 사천 논란’ 진화 여부에 달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의정 활동 평가 하위 20%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주시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위 20% 논란과 함께 비명계 현역을 뺀 정체불명 여론조사 논란, 1차 경선 호남 현역 전원 탈락 논란 등으로 민주당이 들끓자 ‘진짜 민주당’을 자처하는 새로운미래가 공개 구애에 나선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에서 새로운미래로의) 합류 가능성을 강하게 말씀하신 분도 계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같은 기대처럼 민주당 현역들의 제3지대행 가능성이 아직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빅텐트가 불과 10여 일 만에 무너지며 제3지대 파괴력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 중립 성향인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대표 공천 방식을 비판하면서도 “제3지대로 빠질 현역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오전 통화에서 “이 대표도 앞으로 극도로 자중할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도 총선 불출마 등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대표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 합리적으로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일각의 대표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 대표가 총선 불출마 여부를 밝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과연 희생을 통해 중도·무당층 마음을 사려고 할지에 대한 당 안팎 의심이 작지 않다. 이 대표에게는 그보다는 자기 사람을 채워 넣는 것이 급선무라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비명계 등 이탈을 막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도 “민주당이 공천을 마무리했는데도 사실상 이재명 사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면 국민 여론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에는 비명계 등이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 등으로 가도 명분이 선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가 세를 불리면 야권 내 경쟁자 민주당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그렇게 되면)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에 갈 표 상당수를 모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도 민주당 탈당 가능성이 보이는 의원들에게 섭외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보당과 울산 북구 단일화로 사실상 컷오프된 이상헌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 대표로서 젊은 층에 확장해 나가는 데에 있어 민주당에서 가장 두려운 의원님이었다”며 “이 대표는 극좌 세력의 표가 급해 젊은 게이머들의 대변자였던 분을 내쳐 버리는 소탐대실을 했다”고 지적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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