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포함한 2030세대의 경차 구매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도 적어 통상 '생애 첫차'로 경차와 소형차가 꼽히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반면 중장년층으로 분류되는 40대는 캐스퍼와 레이를 비롯해 경차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싼 맛에 탔는데"…사라진 가격 경쟁력, 외면하는 소비자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차는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8970대)였다. 다음으로는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7894대가 팔리면서 2위에 올랐다.
그 뒤로 △기아 소형 SUV 셀토스(7074대)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4771대) △현대차 소형 SUV 코나(3601대) △기아 준중형 세단 K5(3425대)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3332대) △KG모빌리티 중형 SUV 토레스(2998대) △기아 중형 SUV 쏘렌토(2781대)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2736대) 순이다.
20대 사이에서 경차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로는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이의 경우, 최상위 트림(기본 가격 1865만원)에 모든 옵션을 다 적용할 경우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아반떼 기본 트림 풀옵션 가격(약 2355만원)과 약 300만원 차이다.
레저 등 취미 활동을 중시하는 세대의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대 차 판매량 순위 10위권 안에 든 모델 중 K5와 아반떼를 제외하면, 모두 야외 활동에 적합한 SUV다. 유일하게 든 경형 급 차도 1인 차박 등에 최적화된 SUV 캐스퍼였다.
"실생활용 최적"…40대는 '세컨드카'로 경차 선택
중장년층으로 분류되는 30~40대는 캐스퍼를 비롯해 경차 레이를 많이 산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대를 아울러 30, 40대에서 유일하게 레이 판매량이 10위안에 들었다. 30대가 구매한 차량 중 경형 차량은 캐스퍼(3위,1만594대), 레이(6위, 8349대)였다. 40대는 레이(4위, 1만2653대), 캐스퍼(6위, 9303대)를 구매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경차의 수요가 중장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차가 가지는 경제성을 고려해 가정을 이룬 30대와 40대가 출·퇴근용이나, 도심 단거리 주행, 자녀 픽업 등 실생활용으로 경차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차는 유지비에 더해 자동차세 부담도 적어서 세컨드카로 경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계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모닝 구매자 10명 중 6명은 30~40대였다. 레이 구매자 10명 중 8명은 40대 이상으로 파악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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