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월은 분양시장에서 성수기이다. 하지만 올해는 계획 물량이 1만가구 이하로 23년만에 가장 적을 전망이다. 청약홈 개편으로 아파트 분양공고가 중단되는 데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성수기 3월...올해는 고작 8000여가구 분양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3월 전국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은 846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3월 기준으로 2001년(7987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5582가구, 지방 2884가구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4651가구 △대전 1962가구 △부산 922가구 △인천 732가구 △서울 199가구 등의 순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분양 물량이 전혀 없다.
3월 분양 예정 아파트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3곳이다. 이 가운데 경기 수원시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1744가구)’, 평택시 '지제역반도체밸리해링턴플레이스(1209가구)’ 등 2곳이 경기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199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방은 대전에서 ‘대전성남우미린뉴시티(1213가구)’, ‘e편한세상서대전역센트로(749가구)’ 등이 올해 분양 포문을 열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B3(507가구)’,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415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청약홈 개편에다 4월 총선거가 겹치면서 올해는 5월부터 분양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출시...시장 영향은
시장에서는 지난 21일 출시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이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은 무주택 청년의 내집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연소득 5000만원, 19~34세 이하 무주택자가 가입 가능하며, 납입금액에 대해 최고 4.5% 금리가 적용된다.
이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되면 청년주택드림대출을 이용해 분양가의 80%를 최저 2.2%로 최장 40년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분양가 6억원, 전용 85㎡이하가 대상 주택이다.
단 수도권에서 이같은 기준을 충족할 아파트 공급이 얼마나 이뤄질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사전청약 제외) 물량 가운데 분양가 6억원·전용 85㎡ 이하 가구 비중이 줄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2년 72.5%(22만487가구 중 15만9801가구)에서 지난해 58.8%로 13.7%p 줄었다. 공사비 급등과 고분양가 규제완화 등으로 분양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서울은 청년주택드림대출 대상 아파트가 고작 4%대에 불과하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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