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활동하던 인의협 소속 정운용
의사협회 회장 선거 출마하며 정견 발표
[파이낸셜뉴스] 정운용(59)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경남지회 대표가 최근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선거후보자 정견 발표회에서 "의사의 평균 수입 증가율은 물가인상률보다 매년 더 높았다"고 발언해 화제다.
외과 전문의인 정 대표는 2003년부터 부산 노숙인진료소 소장, 2006년부터 인의협 부산·경남 대표를 맡고 있다. 20년 넘게 노동자들과 노숙인, 쪽방거주자, 이주민 등을 진료해왔다. 주로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던 인의협 소속 의사가 의협 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 건강 보장 위해 의사 더 필요하다" 소신
정 대표는 지난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의료체계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의료시스템 전체를 뒤엎는 개혁 없이는 필수·지방의료와 공공의료 위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의협 차기 회장후보자들 중에서도 ‘의대 증원 찬성파’는 정 대표가 유일하다. 정 대표는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의사의 노동시간과 강도를 줄여 의사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더욱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해 의사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는 "알맹이 없다" 지적
다만 정부가 내놓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나 의대 증원 방식에 대해서는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이행자금을 6개월로 제한하는 바람에 남은 직원들의 급여도 제대로 못주는 형편이다. 그런데 의사들이 파업한다는 말에 공공병원을 대책으로 내세우니 누가 정부의 주장을 믿겠느냐”고 되물었다. 지방의료가 점차 소멸하는 가운데 최소한의 안전망을 위해서라도 공공병원과 연계된 공공의원, 공공 폴리클리닉을 만들어야 하며 의사가 더 필요하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정 대표는 “의사들이 전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장 의사들과 만나 대화하다 보면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다는 것이다. 더 많은 의사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국민과 의사들의 간격을 좁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주요 수련병원 100곳의 전공의 9,43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발부됐다. 이 가운데 7,854명에 대해서는 각 수련병원으로부터 명령불이행 확인서를 받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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