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자동차·금융으로 차익 실현...'빈집 찾기'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5:59

수정 2024.03.05 15:59


2024년 1월 19일 이후 밸류업 수혜 섹터 주가 상승률(5일 기준)
업종 구분 수익률(%)
코스피 8.2
자동차 31.1
보험 39.0
증권 30.3
은행 24.3
(에프앤가이드,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의 추가 상승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새로운 테마찾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밸류지수는 올해 초 저점 대비 약 13% 올랐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코스피의 PBR은 0.99배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도 8.4%에 이른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이달 주주총회 이후 상장기업들의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저PBR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주가 상승이 아닌,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이후 자동차와 금융 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종지수는 31.1% 올랐고, 보험(39.0%), 증권(30.3%), 은행(24.3%)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수익률(8.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기여도 상위 10 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1위), 삼성물산(5위), 포스코퓨쳐엠(10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자동차주와 금융주였다. 현대차, 기아, 삼성생명,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주인공이다.

상승 랠리는 그간 외국인이 주도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 고점에 다다르면서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순매도로 전환한 기관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밸류업 수혜 업종과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서 이미 차익을 실현한 기관의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거나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이 밸류업 모멘텀을 대신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총 3000억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장기간 기관 수급이 유입되지 않은 KT&G, 에쓰오일, 삼성카드, HDC현대산업개발, 진에어 등의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기관의 경우 2월 중순부터 자동차, 금융 섹터를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관측됐고, 주가 레벨이 한계에 이른 밸류업 수혜 섹터에 추가 매수를 실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결국 기관 수급 강도가 약했던 섹터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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