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서울시에서 AI 정책의 수립·추진을 주도하고 있는 이해우 경제정책실장(사진)을 만났다.
이 실장은 14일 "서울시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기업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한다"며 "'서울 AI 허브'를 거점으로 AI 기술문제 해결 및 인재양성 등 경쟁력 있는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AI 허브는 연면적 1만㎡,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오는 5월 서초구 태봉로에 개관한다. AI 전문 인재 양성, 특화기업 발굴, AI전문가 간 소통·교류를 촉진하는 AI 전문 지원기관이다. AI스타트업, 협력기관, 카이스트 AI 대학원 등 AI산업·교육·연구를 이끌 핵심 주체들이 입주해 대규모 콘퍼런스, 기업 및 연구소 간 교류와 협업 등을 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AI는 서울이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의료, 뷰티, 핀테크, 로봇 등 모든 산업을 작동시키는 엔진이 됐다"며 "특히 챗GPT 이후에는 '폭발적'이란 단어를 사용해야 할 만큼 바이오 의료, 양자, 반도체 등 전 산업 분야에서 AI의 융복합이 다양해졌다"고 강조했다.
해외 유망 연구소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2월 유럽 최대 AI 연구 컨소시엄으로 꼽히는 사이버밸리(Cyber Valley)와 손잡고, 국내 AI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과 스케일업(고성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해에는 딥러닝 분야 글로벌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MILA) AI 연구소와 협력사업을 구체화했다.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동시에 안정성과 기술력을 검증하는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병원, 학교, 지하철 등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행정시설과 공간을 조건 없이 혁신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의 실증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테스트베드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이 실장은 "AI 산업육성을 위해선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도시 차원으로는 세계 최초로 AI 스타트업 기업에 필수적인 툴 및 지식을 제공하는 AI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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