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3차 공개매각 돌입했지만 주요 금융지주 생명사 외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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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이 3차 공개매각에 돌입했으나 이번에도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인수합병(M&A)매물이 쌓여있는데다 MG손보의 악화된 재무건전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의 3차 공개매각 예비 입찰 공고를 냈으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금융지주와 교보생명에서는 인수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시장에는 MG손보 이외에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왔고 악사(AXA)손해보험도 잠재매물로 꼽힌다.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등 생보업계에도 매물이 쌓여있는 만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선언한 우리금융지주는 보험 보다 증권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권, 보험이 모두 비어있긴 하나 현재로선 증권사 인수가 우선"이라며 "보험은 증권사 인수 이후에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나금융지주도 MG손보 인수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생보사와 손보사를 모두 갖고 있긴 하나 보험업계 점유율이 미미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은행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이나 MG손보는 관심있게 보는 매물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에도 나섰던 만큼 손해보험사 보다는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명보험사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모두 우량 매물로 꼽히던 보험사를 인수했다는 점도 고려되는 부분이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을,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각각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로 키웠다.
보험업계에 매물이 쌓이고 있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인수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우량한 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와 신한이 소위 괜찮은 매물을 인수한 만큼 하나나 우리도 그만한 회사는 인수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때문에 지난해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을 때에도 내부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은 취약한 상황이다. MG손보의 지난해 3·4분기 기준 지급여력제도 비율(K-ICS)은 64.5%로 금융당국 최소 기준치인 100%를 하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손해율도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를 넘겨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인수를 하더라도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손보사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도 MG손보 인수 후보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페이 손보와 함께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이후 아직 손보사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MG손보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2월에는 아무도 입찰하지 않았고, 8월에는 한 곳만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유효 입찰이 성사되지 못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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