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 대비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반면 현대건설은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막바지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비업계는 여의도 수주전의 배경으로 지역 1호 프리미엄브랜드 및 랜드마크 수주가 걸려 있기 때문으로 봤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여의도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겸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KB부동산신탁은 여의도한양아파트의 사업시행자로, 신탁사가 시행하는 정비사업의 경우 전체회의를 통해 시공사 선정을 결정한다. 조합원 투표를 더 많은 받은 시공사가 선정되는 방식이다.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한양 재건축은 1975년 준공한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92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 지원 단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여의도 재건축 사업 단지 중 속도가 빠른 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낮은 공사비를 조합원에게 제시했다. 현대건설 보다 720억원이 낮은 금액인 총 공사비 7020억원을 제시했다. 3.3㎡당 공사비 798만원으로 현대건설 3.3㎡당 824만원 보다 더 낮다.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한 제안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일반분양 수입 발생 시 소유주 환급금 지급과 사업비 대출을 선상환한 이후 공사비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며 “공사 기간이 약 57개월인 점을 고려해 사업비 대출 선상환도 제안했다. 막대한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소유주 이익 극대화’ 전략을 밀고 있다. 여의도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을 만들어 분양수입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소유자에게 100% 환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 방문을 했다. 2020년 12월 취임 이후 수주 사업장 방문은 처음이다. 윤 대표는 “여의도 한양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 제안을 반드시 지키라고 당부했다.
정비업계는 수주전이 격화되는 이유로 여의도라는 입지와 일대 재건축을 선점할 기회라는 점을 꼽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와 현대건설 ‘디에이치’를 내걸고 있을 만큼 수주에 진심이다”며 “여의도한양은 여의도 재건축 1호 재건축 준공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압구정 등 강남 한강 조망권 단지 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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