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떠나는' 최정우 회장 "철강 경쟁력으로 친환경 소재 나아가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1:30

수정 2024.03.18 20:39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왼쪽 네번째)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대 최정우 회장 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왼쪽 네번째)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대 최정우 회장 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철강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친환경 미래 소재로 나아갈(사업 집중)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물러나면서 강조한 것은 '철강 본연의 경쟁력'과 '미래 소재'였다.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가 후보로 선택된 후 "포스코 본질은 철강"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다.

최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대 최정우 회장 이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강도 영원히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철강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화 신임 회장이) 포스코가 앞으로 철강 보국에서 소재 보국으로 나아가겠다는 그런 말을 했는데, 아주 좋은 생각이고 잘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질의응답 내내 철강 및 미래 소재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이제 물러나니까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또 격려하도록 하겠다"며 "포스코그룹이 우리나라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 100년 기업으로 이렇게 성장해야 하는데, 앞으로 많은 응원 바란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포스코그룹 내 고문 역할을 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호화 이사회'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공급망 확보를 통한 신사업 개척'을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만든 친환경 미래소재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한다"며 "우리가 지은 집에 이웃이 살고, 세계 곳곳에서 포스코가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친환경 소재가 중요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포스코 세 글자만 스쳐도 저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보고 싶을 것"이라며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식이 이날 열리면서 최 회장은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연임 임기를 완주한 회장이 됐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 관련 부서인 감사실장, 재무실장, 회장 직속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역임,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 취임 직후부터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이후 국내 유일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기업가치를 급격하게 올렸다. 이 같은 성과로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홀딩스 국내 시가총액이 국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위드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 후임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거쳐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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