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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상장사 코리아써키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전방시장 침체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를 이유로 지목했지만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21억122만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82억663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3322억3444만원으로 16.56% 급감했다.
이익 감소 폭을 들여다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 2022년 991억9484만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32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감소한 이익 규모가 약 130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2022년 당기순이익도 857억5079만원 수준이었고,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995억3166만원, 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은 686억4281만원이었다.
주요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코리아써키트의 실적 부진을 두고 반도체 패키지 매출 부진과 고정비 부담(감가상각비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미국 반도체 패키지 공급이 지연되면서 선행적인 감가상각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FC 계열(BGA, CSP, BOC)에서의 매출 확대 여부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한 태블릿PC 모델이 확대될 수 있는 지가 모멘텀으로 꼽힌다.
시장 일각에선 올해 1·4분기가 지나는 시점에서도 지난해 말 예상됐던 실적 회복 구간이 불투명해지면서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리아써키트는 경성인쇄회로기판(RPCB) 적용 기술력으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애플 공급망 진입이 기대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주가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질문에 뚜렷한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코리아써키트가 2024년 신규 매출을 기반으로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도 "올해 들어서는 아직 분석 보고서를 내지 못하고 있고, 북미 고객의 신규 매출 확대는 지난해 8월부터 제기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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