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으며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마이크론이 장마감후 발표한 2024회계연도 2·4분기(12~2월)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좋을 것임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매출은 1년전 36억9000만달러에서 58억2000만달러(약 7조7100억원)로 증가하면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예상치 53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23억달러 적자에서 7억9300만달러(약 1조505억원)로 회복됐으며 주당순이익도 0.42달러로 LSEG 전망치인 0.25달러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는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60억2000만달러 보다 높은 66억달러(약 8조7400억원)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에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AI가 반도체 산업에 주는 기회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이크론과 경쟁 반도체 업체들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인한 최악의 부진에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AI용 장비 시장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다시 성장과 수익성을 찾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풍향계’로 불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에 대해 메모리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주목을 받고 있으나 마이크론은 AI용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제공해왔다.
이번 깜짝실적은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 하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터로 2024년 HBM이 이미 완판됐고, 2025년도 물량도 대부분 할당된 상태라고 마이크론은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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