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석 대표, 자질 좋은 분"
이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OCI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최근 몸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그룹과의 통합은 종료됐지만)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는 열렬하게 환영한다"며 "굉장히 자질이 좋은 분이고 부광약품의 약한 영업력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팜은 한미사이언스 계열사로 우 대표는 한미그룹에서 약국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주총을 통해 OCI그룹 자회사 부광약품의 대표로 선임됐다.
부광약품 실적에 대해서는 "조만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의료 대란 때문에 큰 병원에서 매출이 많이 나는 회사들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두 분기 동안 부실한 부분을 털어냈다"고 말했다. OCI그룹은 앞서 지난 2022년 부광약품 지분 10.9%를 1461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2022년과 지난해 각각 2억, 375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른 기회 찾으면 소통하겠다"
연내 제약 회사 인수 가능성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 회장은 "전세계 어느 나라든지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결국 제약과 바이오에 대한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한미그룹과의 통합은 쉽지 않게 됐지만 또 다른 좋은 기회를 찾게 되면 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OCI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도 설명했다. 이 회장은 "회사가 주주 환원 정책에 있어서 조금 소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이사회에서 새롭게 구성된 이사들과 적극적인 주주 가치 증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는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1인당 출생률이 2.7명인가 그렇고, 평균 연령도 한국보다 20살 어린 20대 후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바로 옆에 있는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말레이시아와 문화권도 같고 10년 후에는 인도 다음으로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공략하기 아주 좋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OCI홀딩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최대 거점이다. OCI그룹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OCIM 공장에서 연간 3만5000t 규모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에 폴리실리콘과 클로르알칼리(CA),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생산능력을 늘리는 9000억원 투자 계획도 승인했다.
이 회장은 "국내 회사뿐 아니라 해외 회사도 많이 보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OCI그룹은 한미그룹과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지난 1월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이 지난 28일 한미그룹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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