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실적 부진땐 경질' 칼 빼든 정용진.. 건설 대표에 '재무통' 허병훈 내정 [쇄신 고삐 죄는 재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2 18:12

수정 2024.04.02 18:12

신세계, 비상경영 체제 돌입
'실적 부진땐 경질' 칼 빼든 정용진.. 건설 대표에 '재무통' 허병훈 내정 [쇄신 고삐 죄는 재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후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전격 경질하고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킬 신임 대표를 내세우는 등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섰다.

2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사진)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동시에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평가제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 및 관련업계에서는 다음 칼날이 어느 계열사를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쇄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효율화 및 인적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 내정자가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그룹의 재무관리를 총괄해온 만큼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최근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회사채 발행, 레저부문 양수도 등을 통해 상반기 도래 예정 자금보다 훨씬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허 내정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안정성을 한층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 사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