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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테슬라 신화… 엔비디아 날아갈때 혼자 역주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8:21

수정 2024.04.03 18:21

서학개미 올해 8억5223만弗 매수
실적부진에 1분기 주가 33% 빠져
테슬라 담은 ETF도 줄줄이 손실
무너지는 테슬라 신화… 엔비디아 날아갈때 혼자 역주행
무너지는 테슬라 신화… 엔비디아 날아갈때 혼자 역주행
서학개미들로부터 열광적 지지를 받아온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가 30% 넘게 하락한 가운데 차량의 인도량마저 꺾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초 1위였던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도 지난달에는 4위까지 내려와 매수 열기가 차츰 식어가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4.9% 하락하며 166.63달러까지 내려왔다. 11거래일 만에 170달러를 내주면서 지난달 14일의 전 저점(162.5달러)에 다가서고 있다.
1·4분기 인도량이 예상치(45만7000대)에 크게 미달하는 38만6810대에 그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때문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고, 서학개미들의 최고 선호주식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올해 초 248.40달러였던 주가는 3개월여 만에 32.97%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가운데 나홀로 역주행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컸다.

이에 따라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도 약해지는 양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서학개미는 테슬라 주식을 8억5223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8억330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억660만달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주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매수 강도는 급격하게 약해지는 모습이다. 서학개미의 월별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1월 3억2696만달러, 2월 3억3758만달러, 3월 1억7051만달러였다. 지난달에는 1월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도 1월에는 1위를 올랐으나 2월에는 2위, 3월에는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주가가 170달러대까지 밀리자 투자자들도 선뜻 '매수' 버튼을 누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수익률은 -13.82%,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8.18%였다.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의 경우 테슬라(16.88%)보다 엔비디아(17.83%)의 편입비중이 더 크고, AMD(14.71%)도 비중이 높아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89%로 양호한 편이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테슬라는 1·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프리몬트공장에서 '모델3' 신모델 생산 램프업 진행, 홍해 이슈에 따른 부품수급 차질, 방화 공격에 따른 기가팩토리 베를린의 생산 차질 등으로 설명했다"면서 "3월 사이버트럭 미국 판매는 1009대로 생산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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