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평생교육진흥원서 사전투표 진행
[파이낸셜뉴스 서울·대전=김예지·최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50~60석 향배에 따라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민주당이 과반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하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판세가) 거의 비슷한 경우, 오차범위 내에 있는 지역구가 50~60곳 되는데, 이런 곳은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께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저는 지금 잘 모르겠고, 의석 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간절하게 민주당이 과반을 놓치는 순간,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상황을 국민 여러분께서 상상해주시라. 정말 위기의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가 이날 대전에서 투표를 진행한 것은 스윙보터로 꼽히는 충청권에서 마지막 정권 심판론을 호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대표는 "대전은 연구도시인데, 연구개발예산 삭감 문제가 관심사이기도 하고 카이스트 학생들이 입틀막을 당했는데 이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지적에 더해 지난 2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경호처의 '과잉 경호'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 예산 지원 삭감 탓에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해외에서 '젊은 연구자들, 과학자들을 지원해줄 테니 우리나라로 와라', 이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대한민국 미래가 정말 암울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치나 선거와 무관하게 우리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은 정파를 떠나 반드시 하자"며 "연구는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고, 성공하기만 하는 것은 정부나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지 않아도 민간 영역에서 다 한다. 그래서 연구개발이 낭비가 많다고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정말 미개한 행위"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과학도들이 좌절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본투표를 못할 수도 있으니 사전투표를 오늘, 내일 해 달라.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만큼 (권리는) 소수 기득권자 몫이 되므로 젊은 과학자,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투표해 주길 바란다"며 사전투표 독려도 잊지 않았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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