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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이브리드카 폭증' 현대차그룹, 북미시장에 'HEV 전진배치' [FN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9:24

수정 2024.04.10 19:24

틈새에서 대세가 된 하이브리드카
글로벌 완성차, HEV 라인업 확충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올 하반기 미국에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현대자동차도 내년 상반기께 미국 시장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다. '틈새 시장'이던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들이 앞다퉈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주요 완성차 시장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 하이브리드카 모델 확대 전략을 본격화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양산을 개시했으며, 당초 목표량보다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7종인 현대차·기아의 북미시장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 상반기께 9~10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북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2세대 모델 역시 하이브리드 추가가 검토되고 있다.

최근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고속 성장 중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율이 5% 증가한 반면,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45%나 됐다. 현대차의 올 1·4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카 판매 대수(3만9424대)는 3.8% 증가에 그쳤다. 기아는 1만6815대로 되레 15% 감소다. 같은 기간 도요타, 포드 등의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70%, 42%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이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내부. 현대차 제공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내부. 현대차 제공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현재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개발 중이며, 소형부터 대형까지 대대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현재 6종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2026년 8종, 2028년 9종으로 확대, 순차적으로 북미, 유럽 등지로 투입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 전 차량 전기차 전환이라는 전략을 수정, 후륜 구동 방식의 하이브리드 개발을 검토 중이다.

하이브리드카 덕분에 1·4분기 판매 방어전을 무사히 마친 글로벌 완성차들은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태세다. 포드는 신형 전기차 출시 시점을 당초보다 1~2년 가량 늦추는 한편, 2030년까지 현재 내연기관차로 전개하고 있는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드는 1·4분기 매버릭 하이브리드의 견인으로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을 42%나 늘렸다. 스텔란티스 북미 법인도 올해 1·4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전년 동기비 82%나 폭증했다. '하이브리드카 제왕'이라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6개사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1·4분기 15% 판매 증가를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도요타의 1~3월 하이브리드카(일부 전기차 포함) 판매율은 70%나 증가한 20만6850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카가 없는 제너럴 모터스(GM)는 같은 기간 판매가 1.5% 줄었다.
GM은 서둘러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에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난 5년간 40% 증가하며, 올해 약 70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과거 30~40% 비쌌던 하이브리드카 가격이 최근 9% 수준으로 격차가 좁아진 점, 테슬라 전기차 방전 사태, 충전 불편 등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의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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