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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에서 가격 높은 짐펜트라 기대감 높아
졸레어 시밀러 CT-P39 유럽서 첫 허가될 전망
3공장 연내가동, 경제성 있는 다품종·소량생산
졸레어 시밀러 CT-P39 유럽서 첫 허가될 전망
3공장 연내가동, 경제성 있는 다품종·소량생산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 신약 '짐펜트라'를 출시한 가운데 후속 신제품과 제3공장 연내 가동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신약으로 바이오시밀러 대비 3~4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판매명)는 올해 셀트리온 실적에 1등 공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5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올해 상반기 중 유럽에서 최초 허가가 날 예정이고,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인천 송도 3공장도 연내 가동돼 셀트리온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짐펜트라·CT-P39, 실적 견인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한 짐펜트라를 연 매출 1조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키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다.
짐펜트라는 SC제형으로 투약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램시마SC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점유율을 뛰어넘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혔다.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높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점유율을 조기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에서 직접 짐펜트라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 회장은 6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미국 내 IBD 처방 의료기관 2800여개를 돌며 750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짐펜트라 세일즈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 판매가 주목된다면 유럽 시장에서는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39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CT-P39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국내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는 CT-P39에 대한 허가 승인을 권고했고 내달 최종 승인 가능성이 높다.
허가가 나올 경우 유럽 시장에서 졸레어 시밀러로 가장 빨리 허가를 받는 '퍼스트무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시밀러는 제품별 효능에 큰 차이가 없고 한번 처방이 이뤄지면 후속 제품으로 변경이 쉽지 않아 퍼스트무버가 되면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와 CT-P39가 올해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 목표를 5000억~6000억원, CT-P39는 1500억~2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3공장 가동 "다품종·소량생산"
셀트리온은 현재 6개의 바이오의약품을 상업화해 판매하고 있고 내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총 11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뒷받침할 생산시설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송도 3공장은 기계적 검증을 마치고 연내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연간 생산능력 10만리터 규모의 1공장과 9만리터 규모의 2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가동될 3공장은 6만리터 규모로 다양한 품목을 경제성 있게 소량 생산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외부 오염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 제품 간 교체 기간도 최소화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3공장은 세포에서 유효물질 발현 효율(Titer)이 높은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임상용 의약품의 소량 생산이나 기존 1·2공장 생산 제품의 생산 또한 가능해 보다 탄력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는 신약 짐펜트라와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주요국 허가, 3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고, 연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해 제2의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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