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AI·자율주행 활성화 '하이엔드 반도체' 수요 증가...반도체 테스트株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1:11

수정 2024.04.18 11:11

잭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잭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자율주행용 시스템온칩(SoC) 등 하이엔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보다 10배 이상 반도체가 필요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AI 칩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8일 KPMG가 지난 3월에 발간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의 기술 발전으로 차량업계 내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자체 생산 및 장기 공급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 AI는 자동차 산업의 뒤를 이어 반도체 기업의 매출 성장을 이끌 유망 응용 분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리더들은 AI를 올해 가장 중요한 매출 동력으로 응답하며 다른 지역보다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이엔드급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발맞춰 반도체 테스트도 고사양화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는 반도체 칩의 양품, 불량 판별뿐만 아니라 문제 발생 시 어느 공정에서 문제가 되는지 등 원인 판별 역할을 수행한다. 반도체 기술이 급변함에 따라 초박막 증착·에칭, 3차원 적층 등 신기술 채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이 가능한 신공정, 신제품의 검사장비 개발 또한 적시에 이뤄져야 해 국내 테스트 기업들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웨이퍼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는 첨단 SoC 테스트 장비 투자를 준비 중이다. 30억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인 테러다인(Teradyne) '울트라 플렉스(UltraFLEX)+' 구입을 위해 올해 1130억원 규모 자본 지출(CAPEX) 계획을 잡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아이텍은 퀄컴, 엔비디아, AMD 등 해외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테스트를 위해 사용하는 장비와 동일한 장비인 어드반테스트(Advantest)사의 첨단장비 ‘V93K-PS5000’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50억원이 넘는 해당 장비는 5㎚ 이하급 반도체 제품에 범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AI, 자율주행, ADAS,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연내 장비를 추가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이텍 관계자는 "기존 30나노 이상의 레거시 공정에서 양산되던 차량용 반도체는 점차 CPU가 탑재된 10나노급을 넘어 5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테스트 하우스 중에서는 최초로 이에 대응 가능한 장비의 도입과 함께 자체 프로그래밍 역량을 갖춰 하이엔드급 반도체 테스트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