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1분기 영업익 462억원
전 분기 대비 12.1% 감소
비수기 및 아이폰15 판매 부진 여파
전 분기 대비 12.1% 감소
비수기 및 아이폰15 판매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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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계 1위 LX세미콘의 실적 개선세가 한풀 꺾였다. 1·4분기 전통적 비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애플 '아이폰15' 판매 부진 여파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 PC 등의 업황 회복이 예상돼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X세미콘은 중장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차량용 전력반도체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해 1·4분기 매출 4583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선 12.1% 감소했다.
핵심 먹거리인 DDI 출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1·4분기 디스플레이 업계의 비수기인데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되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 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LX세미콘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3월 아이폰 출하량은 총 5010만대로, 지난해 1·4분기보다 9.6% 줄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4·4분기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0%나 증가했다.
DDI는 스마트폰, TV, 노트북, 태블릿 등의 화면을 구동하는 핵심 칩이다. 지난해 말 기준 LX세미콘의 DDI 매출 비중은 92%에 달한다. DDI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만큼 디스플레이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다.
증권가는 이르면 올 2·4분기부터 LX세미콘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영업이익은 올해 2·4분기(420억원), 3·4분기(340억원), 4·4분기(790억원) 등으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TV·IT 시장에서 수익성이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침투율이 확대되고 있어 LX세미콘의 DDI 출하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통상 OLED DDI는 LCD 대비 공급가가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하반기 노트북·PC 교체 주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애플도 OLED 패널을 첫 탑재한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실적에 호재로 꼽힌다.
LX세미콘은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및 차량용 반도체 등 신사업 비중을 늘려 DDI 의존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LX세미콘은 2021년부터 LG이노텍으로부터 SiC 반도체 소자 설비와 특허 자산을 인수한 데 이어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인 텔레칩스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윤태 사장이 부품 사업에 경험이 풍부한 만큼 올해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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