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임 비서실장 정진석 의원 임명
"정진석 비대위 빼면 당정 맞던 때가 없다"
與·용산 모두 정무능력 부족했단 자성에
親尹에 정무수석·국회요직 거쳐 적임 판단
野 협치 물론 최우선은 당정관계 회복
MB 갈등 빚던 박근혜 특사 주도 이력
"정진석 비대위 빼면 당정 맞던 때가 없다"
與·용산 모두 정무능력 부족했단 자성에
親尹에 정무수석·국회요직 거쳐 적임 판단
野 협치 물론 최우선은 당정관계 회복
MB 갈등 빚던 박근혜 특사 주도 이력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과거 당정관계가 가장 원활하던 때 국민의힘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반년 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여당을 이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진석 비대위 때를 빼면 당정이 국정 메시지 톤을 잘 맞췄던 때가 거의 없다”며 “김기현 대표 때조차도 주69시간 근로시간제나 간호법, 이태원참사특별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쟁점이 불거졌을 때 여당이 정부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이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통령실 또한 관료 중심으로 구성돼있던 탓에 기민하게 정무적 대응을 하는 게 부족했다”며 “여당과 대통령실 모두 정무적 판단을 잘 못하다 보니 총선도 어렵게 됐던 것 같다”고 짚었다.
즉, 단순히 당정 간의 원활한 소통을 넘어서 여당과 대통령실 모두 여러 논란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기민하지 못했다는 자성이다. 이 때문에 과거 당정 간의 협조가 가장 원활했다고 평가되던 때 여당을 이끌었던 정 실장에게 대통령실 지휘봉을 쥐어줬다는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비서실장은 국무총리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대통령을 잘 알고 함께 야당을 설득할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 실장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데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내 대통령실 실정을 잘 알고, 5선 국회의원으로 원내대표·비대위원장·국회부의장 등을 거쳐 국회 사정에도 밝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이 윤 대통령과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조언도 가감 없이 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에 대해 야당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과제는 당정관계 회복이라는 전언이다. 정 실장 기용 또한 당정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때 여당을 이끌기도 했지만, 과거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때도 당정관계를 위해 긴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정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럽 대통령특사로 나서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 이후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데, 정무수석이던 정 실장의 설득으로 박 전 대통령 특사가 성사되면서 당정화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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