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창원·녹산BIZ프라임센터
재무·회계 관점선 대출 어렵지만
업력·기술력 등 보고 자금 지원
1년 만에 흑자전환 달성 기업도
재무·회계 관점선 대출 어렵지만
업력·기술력 등 보고 자금 지원
1년 만에 흑자전환 달성 기업도
23일 경남 창원시 우리은행 창원·녹산BIZ프라임센터에서 만난 정재훈 우리은행 경남본부장은 "좀비기업이라는 딱지 때문에 정책자금 지원이나, 다른 은행의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 중에서 회생 가능성,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기업을 '그레이존'에 놓인 기업이라고 분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좀비기업'은 회생할 가능성이 낮아 일반적인 시장 논리에 따라 퇴출돼야 하는데도 '좀비'처럼 되살아나는 기업을 뜻하는 말이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어서 3년동안 영업으로 번 돈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197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중화학공업단지로 꾸려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창원·녹산BIZ프라임센터를 열었다. BIZ프라임센터는 '기업금융 명가재건'을 취임일성으로 내건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신설을 추진하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전문브랜드다. 창원·녹산BIZ프라임센터는 신설 반 년만에 여신 2000억원을 달성해 행내 1위를 차지했다. 비결을 묻자 정 본부장은 "센터의 5명의 지점장들이 산단에 있으면서 그레이존에 놓인 기업들을 찾아가 영업하고 영업한 결과"라고 답했다.
김주영 지점장은 한 인테리어 기업의 예시를 들었다. "A라는 기업은 재무나 회계적 관점에서는 비딩(대출 입찰 경쟁)이 안붙는 기업이었다"며 "20년 가까운 업력과 대표이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에 대한 진심들을 살펴보고 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대출해줬더니 1년 만에 흑자 전환하고 기업가치를 2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힘들 때 우산을 뺏는게 아니라 더 큰 우산을 씌워주는 금융'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김 지점장의 포부다.
창원 산단에는 우리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이 입소문을 탔다. 창원의 한 정책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기업영업에 진심이다"며 "노마진 영업을 하는 것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점장은 "기업이 힘들 때 우리은행의 마진을 최소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마진은 아니"라면서 "BEP수준으로 낮은 마진을 일단 기업을 살리고 은행과의 신뢰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유형의 자산 외에도 무형의 자산을 담보로 인정해주면서 창원산단에서 '대출이 잘 나오는 은행'으로 인정받았다. 신정훈 지점장은 "업력 12년의 작은 업체의 사장님이 다른은행에서 다 막히고 제2금융권까지 갔다가 너무 높은 금리에 지점을 찾았다"면서 "들여다 보니 특허권 담보로 충분히 대출을 내어줄 수 있겠다 싶어 진행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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