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출근 시간대에 영국군 근위 기병대 말 5마리가 통제를 벗어나 런던 도심을 질주해 혼돈이 빚어졌다. 소동으로 시민 4명이 다쳤다.
24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이드공원과 버킹엄궁 사이 벨그라비아에서 훈련 중이던 군마들이 인근 공사장 굉음에 놀라 기병을 떨어뜨리고 달아난 이후 도심 도로를 내달렸다.
응급의료 당국은 오전 8시 25분께부터 약 10분 동안 이번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영국 군은 성명에서 "다수의 군마가 오늘 아침 일상 훈련을 하던 중 통제를 벗어났다"며 "모두 회수돼 부대로 복귀했지만 사람과 말 여럿이 다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오전 훈련 당시 군인 6명이 말 7마리를 통제하고 있었는데 인근 공사 현장에서 난 큰 소음에 말이 놀라 동요하면서 군인 4명이 말에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런던 응급의료 당국은 3개 지역에서 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엔 말에서 떨어진 군인 1명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과 충돌한 버스와 승용차는 유리가 깨지거나 차체가 찌그러지기도 했다.
이들 말은 빅토리아 버킹엄궁 앞길과 올드위치, 타워브리지 인근의 도로를 질주했고 거리에 있는 차를 향해 뛰어들거나 일부는 차와 부딪혔다.
한 마리는 이 과정에서 다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달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BBC에 따르면 달아난 말은 5마리로 이 중 2마리가 다쳤다.
이 군마는 근위사단 기병대 소속으로 버킹엄궁에서 1㎞가량 떨어진 하이드공원 병영에 배치돼 주로 의전을 맡는다. 버킹엄궁 인근에서는 말을 타고 순찰 등 업무 중인 근위대가 자주 목격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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