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끈질긴 물가·기대 이하 성장에 美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켜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05:00

수정 2024.04.30 11:23

지난 3월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 한 유통 매장 입구 모습.AP연합뉴스
지난 3월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 한 유통 매장 입구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천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부양책을 쓴 결과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1·4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대치 2.5%에 크게 못미치는 1.6%로 떨어졌다. 여기에 다음날 발표된 지난 분기 PCE물가지수는 지난해 4·4분기 1.8%에서 3.4%로 크게 상승하고 3월 PCE도 2.7%로 기대치 2.6% 보다 높아 연준의 목표인 물가 2%를 향한 마지막 단계가 순탄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GDP가 떨어지면 금리 인하가 기대될 수 있지만 미 상무부는 소비자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높다고 지적했으며 다음날 발표된 PCE물가지수도 이를 뒷받침했다.


UBS의 글로벌 자산운용 투자 이사 마크 헤플리는 마켓워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가지 지표만 갖고 우려되는 것이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를 하지 못하고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GDP와 PCE물가지수에 대해 개인자산관리업체 CIBC프라이빗웰스U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도너베디언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기대 이하의 성장과 기대 이상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라는 최악의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그는 PCE물가지수가 오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긴축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견고한 고용시장 덕에 미국의 실업률이 높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저조한 성장과 끈질긴 물가는 미국 경제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으로 연준은 금리 인하 등 쓸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1970년대다. 당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물가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자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은 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으며 미 경제는 깊은 침체에 빠졌다.

대형은행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을 비롯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신중함을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데이먼은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성장하는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확신은 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1970년대와 같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