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등에 이어 올해 상반기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완성도 높은 콘솔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정부가 콘솔 게임 불모지인 한국에서 콘솔 게임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글로벌을 정조준한 콘솔 게임이 다수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이 최근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5(PS5)용 독점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직접 글로벌 퍼블리싱하는 첫 한국 콘솔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출시 후 반응은 뜨겁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게임 평점 웹사이트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가(메타스코어)에서 82점(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유저 스코어에서도 출시 후 1주일도 안된 지난 2일 기준 3000명 이상이 참여, 대작 게임들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인 9.3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가 운영하는 플레이스테이션(PS) 온라인 스토어에서 전 세계 플레이어 2만7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점 4.81(만점 5점)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초반 성과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국내외 주요 게임상에 해당 게임의 이름이 오를 것이란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며 "플레이 시간이나 이용자인터페이스(UI) 등 개발 시 콘솔 플랫폼 맞춤형이 되도록 고민을 깊게 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콘솔 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콘솔게임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용자 비중이 40% 이상일 정도로 성장한 분야이지만, 국내 콘솔 게임은 전 세계 시장에서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 중 글로벌 화제작들이 등장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전 세계에서 100만장 이상이 팔리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도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냈다. 두 게임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올 한 해도 엔씨소프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콘솔 버전, 신작 '배틀 크러쉬(닌텐도 스위치)'나 크래프톤 '인조이' 등 다양한 콘솔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업계 움직임에 정부도 콘솔 게임 지원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5개년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콘솔게임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콘솔게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과 협력해 국내 유망 콘솔 게임을 발굴하고, 맞춤형 제작, 플랫폼 입점 및 홍보까지 연계 지원해 국내외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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