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호 한국서부발전 해외사업실장
‘석유 없는 미래’ 중동시장 공략
오만·UAE서 대규모 수주 낭보
韓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점
그린수소·암모니아도 적극 개척
‘석유 없는 미래’ 중동시장 공략
오만·UAE서 대규모 수주 낭보
韓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점
그린수소·암모니아도 적극 개척
고윤호 한국서부발전 해외사업실장(사진)은 최근 서부발전의 중동 태양광 수주와 관련해 기대감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부발전은 오만과 UAE에서 괄목할 만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오만 마나 500㎿ 태양광 사업은 여의도 면적의 2.6배 부지에 약 5000억원, UAE 아즈반 1500㎿ 태양광 사업은 분당신도시 넓이에 1조3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UAE 아즈반은 원전 1기보다도 큰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며 예상 발전량은 연평균 4500GWh 이상으로, 2022년 기준 인천광역시의 한 해 가정용 전력 소비량과 같다. 설비용량과 사업비 측면에서 모두 한국 기업이 수주한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 가운데 단일사업으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서부발전이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꾸준히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중동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동안 화석연료 시대에 석유를 통해 에너지 패권을 향유해 온 중동 국가들이 '석유 없는 미래'를 대비하여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도 에너지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공격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주과정은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정부가 발주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수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어려움을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극복했다.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신용도, 금융조달에 강점이 있는 서부발전은 중동지역 사업경험이 풍부하고 EPC 분야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전력공사의 자회사인 EDFR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중동시장을 돌파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고 실장은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국가신용도가 높은 편으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대비해 사업리스크가 낮은 편이며, 특히 공공 형식의 대규모 입찰방식으로 진행되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전량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 구매하고 정부가 이를 보증해 줄 뿐 아니라 부지 무상임대, 송전제약 보상 등 사업주 친화적인 다양한 조건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중동에서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크다. 서부발전은 중동에서만 이미 2000㎿에 달하는 사업을 수주한 만큼 이 지역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에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오만과 UAE 그리고 쿠웨이트 등에서 약 3GW의 신규 대규모 입찰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그린수소 사업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 실장은 "2030년까지 중동지역에서만 무려 70GW 규모의 태양광 입찰이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재생에너지 입지와 값싼 전력요금은 그린수소의 생산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태양광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향후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의 생산과 도입까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제2의 중동붐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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