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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 증가폭 38개월 만 '최소'…20·40대 계속 감소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3 15:20

수정 2024.05.13 15:20

고용부, 4월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 통계 
20대 20개월·40대 반년째 순감 "인구감소 영향"
고용보험 가입 증가폭 38개월 만 '최소'…20·40대 계속 감소


[파이낸셜뉴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38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특히 인구가 줄어드는 20대와 40대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35만4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만4000명(1.6%) 증가한 것으로 이는 19만2000명 증가에 그친 2021년 2월 이후 38개월 만에 최소 증가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7월 37만3000명에서 같은해 12월 29만7000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34만1000명으로 반등했으나 2월 31만2000명으로 다시 하락했다. 3월 27만2000명에 이어 4월 역시 24만4000명으로 증가폭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대는 20개월째, 40대는 6개월째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감소 폭은 갈수록 커져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29세 이하 가입자는 239만1000명, 40대는 355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8만6000명(-3.5%), 3만2000명(-0.9%) 줄었다.

40대는 지난해 11월 역대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20대의 경우 금융위기 때나 코로나19 때에도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이긴 했으나 당시 감소 폭은 지금보다 작았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 인구가 23만1000명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당분간 상황이 급반전해 (고용보험 가입이) 상승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20대 이하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노동시장 구조 자체가 청년층 유입이 쉽지 않은 여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볼 때 40대 고용률은 계속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구 감소가 14만4000명으로 워낙 크지만 전체적으로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취업 상황이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50대는 11만9000명, 60세 이상은 20만명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30대 가입자도 4만3000명 늘었다.

신규가입자 24만4000명 중 외국인은 6만3000명(25.8%)이다. 외국인 가입자는 지난 2021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6%가 집중된 제조업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4만7000명 늘었지만 외국인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9000명 감소해 7개월째 순감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업도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편 4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3만1000명으로 교육서비스와 제조, 도소매, 보건복지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13.3%)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00명(0.5%) 증가했다. 지급액도 1조546억원으로 929억원(9.7%) 증가했다.


신규신청은 1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5.3%) 늘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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